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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블랙록이 파나마 운하를 품는 이유는?

by 노니_Noni 2025. 4. 22.

 

트럼프의 강경 메시지 뒤, 진짜 게임은 ‘해운로 지배권’

“파나마 운하는 미국인이 건설한 것이며, 미국이 정당한 권리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단순한 ‘쇼맨십’일까요?
그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말했던 적이 있고, 그린란드를 미국이 사야 한다고 주장한 전례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단지 말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움직임이 동반되고 있으니까요.

그 중심에 바로 블랙록(BlackRock)이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파나마 운하의 전략적 거점 항만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밀접한 협력 속에서 말이죠.

그렇다면, 블랙록은 왜 하필 파나마 운하일까요? 그리고 그 선택은 트럼프의 외교 전략과 어떤 접점이 있을까요?

 

파나마 운하: 돈보다 중요한 ‘바다 위의 패권’

파나마 운하는 단순한 수로가 아닙니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전 세계 무역의 6%가 지나는 초대형 해상 물류 허브입니다.
특히 미국 동부와 아시아를 잇는 핵심 루트로, 이 운하의 통제권은 ‘글로벌 해운력’을 좌우합니다.

과거 미국은 이 운하의 건설부터 운영까지 주도했지만, 1999년 파나마 정부에 운영권을 넘겼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중국 국영 항만기업(COSCO 등)이 운하 인근 항구를 장악하면서 미국은 위기감을 느껴왔습니다.
바로 이 시점에, 블랙록이 운하 양끝의 주요 항구를 인수하며 미국의 영향력을 다시 확대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겁니다.

 

블랙록은 왜 해운에 주목했을까?

블랙록의 움직임은 단순히 정치적 협조 차원을 넘어서 있습니다.
이들은 파나마 운하를 기반으로 “글로벌 물류 인프라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 첫째, 기후변화로 북극항로, 수에즈 운하 등 다른 주요 루트가 불안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파나마 운하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해상 경로입니다.
  • 둘째,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에서 “공급망 안보”가 자산의 미래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 셋째, 인공지능과 디지털 해운물류 플랫폼이 결합되면서 ‘스마트 항만’ 구축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블랙록은 이 물결의 선두에 서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죠.

 

트럼프의 정치, 블랙록의 자본: 윈윈 시나리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와 ‘제조업 르네상스’를 외치며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관세를 올리고 공급망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전략 속에서, 해운과 물류를 통제하는 것은 국가 전략의 핵심이죠.

블랙록은 그런 정치적 기조 속에서 “정치적 보장을 얻는 대신 경제적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셈입니다.
정치와 자본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물린 지점에서 파나마 운하 인수전은 트럼프 시대의 새로운 전략 축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를 주목해야 할 이유

트럼프의 재집권 여부는 물론 불확실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지금 파나마 운하에서 벌어지는 일은 단순한 자산 인수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물류 전쟁 서막이라는 점입니다.

지금 블랙록이 어떤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지,
어떤 항구의 운영권을 누가 갖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단순한 투자 정보 이상의 ‘지정학적 안목’을 키우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