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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백악관이 금악관으로?

by 노니_Noni 2025. 4. 21.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황금 사랑', 어디까지 허용될까

만약 미국 백악관의 천장, 벽, 가구가 모두 금빛으로 바뀐다면 어떨까요?
이게 단순한 상상만은 아닙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실제로 백악관 내부를 황금색으로 꾸미고자 했고, 이를 위해 실내 장식 전문가까지 불러들였습니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인테리어 취향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가의 상징 공간인 백악관을 ‘금악관’으로 바꾸는 일, 과연 어디까지가 허용될 수 있을까요?

트럼프의 황금 사랑은 오래됐다

트럼프의 황금에 대한 애정은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 뉴욕 자택의 실내는 샹들리에부터 벽지까지 거의 24K 금빛에 가까운 인테리어
  • 별장인 마러라고(Mar-a-Lago)의 천장, 액자, 가구는 모두 황금 장식
  • 골프채, 엘리베이터 버튼, 심지어 컵받침까지 금으로 제작

이런 취향 덕분에 세계 정상들도 그에 맞춰 선물을 준비합니다.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황금 골프채를,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황금 무선호출기를 선물했죠.

단순한 장식이 아닌 트럼프 스타일의 외교적 언어가 된 셈입니다.

황금 백악관, 문제는 없을까?

그러나 여기서 논쟁이 생깁니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개인 사유지가 아니라, 미국 국민의 상징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 “백악관은 정권이 아닌 ‘국가’를 대표해야 한다.”
  • “일시적인 대통령의 취향이 과도하게 반영되는 건 위험한 일이다.”
  • “황금 장식은 권위주의적 인상을 줄 수 있고, 대중과의 괴리를 심화시킬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내 언론에서는 트럼프의 황금 인테리어에 대해 “CEO의 타워에서 대통령 궁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황금은 왜 이렇게 상징적인가?

사실 트럼프의 금 사랑은 단순한 사치나 과시욕으로만 해석되긴 어렵습니다.
황금은 부와 권력, 통제력을 상징하는 대표적 색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자신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사람”으로 포지셔닝했으며, 그 메시지를 시각적으로도 강화하고자 ‘황금’이라는 상징 자산을 적극 활용해온 셈입니다.
이는 일종의 ‘정치적 브랜딩 전략’이기도 합니다.

당신이라면, 대통령이 황금으로 집무실을 바꾸겠다고 하면?

이제 질문은 우리에게도 던져집니다.

  • “공공 공간의 심미성은 어디까지 대통령의 취향을 반영해도 될까?”
  • “대통령의 공간은 개인화되어도 되는가?”
  • “취향이 지나치면 정치적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황금 백악관은 단지 한 정치인의 기호를 넘어,
공공성과 개인성 사이의 경계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황금으로 장식된 권력의 공간, 과연 아름다움일까, 사적인 과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