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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복권 2580만 장 사서 823억 당첨?

by 노니_Noni 2025. 4. 20.

 

“운이 아닌 계산이 만든 잭팟”…텍사스를 뒤흔든 복권 조작 사건

 

운이었을까, 전략이었을까.
2023년 4월, 미국 텍사스에서 1등 복권에 당첨돼 약 823억 원을 수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대박일 줄 알았던 이 사건은, 시간이 지나며 “계획된 잭팟”, **“텍사스 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라는 충격적인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왜, 어떻게 2580만 장의 복권을 인쇄해 1등에 당첨될 수 있었을까요?

2580만 장, 367억 원어치 복권 구매의 정체

사건의 주인공은 두 사람.

  • 영국 출신 전직 런던 은행가 버나드 마란텔리
  • 호주 출신 유명 도박사 젤코 라노가예츠

이들은 복권 통계를 연구하던 중 **텍사스 주 복권의 당첨 확률(약 2500만 분의 1)**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파워볼처럼 1억이 넘는 조합이 아니라면, 이론적으로 모든 조합을 구매해 당첨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죠.

이들은 곧바로 복권 단말기를 확보해 폐업한 치과, 창고 등에 은밀히 설치합니다. 그리고 초당 100장 이상씩 복권을 뽑아내며 단 3일 만에 총 2580만 장을 인쇄해냈습니다.

구매에 들어간 총 금액은 약 367억 원, 당첨금은 약 823억 원.
세금을 제외해도 엄청난 수익이었죠.

복권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

이 사건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텍사스 주 복권의 상대적 취약성이 있었습니다.

  • 조합 수가 적어 전수 구매가 이론적으로 가능
  • 판매 단말기 수에 제한이 없고, 단말기당 출력도 무제한
  • 대량 구매 탐지 시스템 미비

그렇기에 복권을 통한 부정 이익 추구가 현실화될 수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이건 **수학과 자본, 인프라가 만든 ‘계산된 확률 게임’**이었던 셈입니다.

또 다른 1등 당첨자도 조사 중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올해 2월, 또 다른 당첨자가 **온라인 복권 앱 ‘잭포켓(Jackpocket)’**을 통해 1190억 원에 해당하는 당첨금을 받아갔습니다. 해당 앱 역시 오프라인 매장을 갖춘 복권 단말기 소유 기업으로, 유사한 방식의 대량 구매 정황이 포착되고 있죠.

현재 두 사건 모두 수사 중이며, 텍사스 복권 위원회는

  • 단말기 수 제한
  • 출력량 제한
  • 대량 인쇄 감시 체계 강화를 포함한 제도 개편을 추진 중입니다.

잭팟은 사라지고, 신뢰도도 무너진다

사건이 공개되며 지역 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댄 패트릭 텍사스 부지사는 이를 **“텍사스 역사상 가장 큰 도둑질”**이라 표현했고,
법무장관은 **“관여한 사람 모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복권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자 상상력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기대했던 운, 누군가의 계산 아래 조작된 것일 수도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