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간은 왜 ‘판매’보다 ‘관계’를 남기나
– 공간 기획의 감정 구조 공간을 기획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인테리어, 동선, 콘셉트를 먼저 떠올린다.어떤 색을 쓸지, 어떤 조명을 달지, 어느 계절의 감성을 담을지.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확실해지는 사실이 하나 있다.공간은 눈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느낌으로 남는다는 것. 그리고 그 느낌은 결국,누군가와 어떻게 관계를 맺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공간은 기능보다 감정으로 작동한다같은 커피를 마셔도,공간이 기억에 남는 경우는 대개 누구와 앉았는지,어떤 분위기였는지,혹은 그날 어떤 감정을 통과했는지와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단지 소비자의 반응 차원이 아니다.공간을 기획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만든 공간에서매일 반복되는 피로를 버티는 힘은공간의 구조나 수익이 아니라,사람들과 맺는 관계의 질..
2025. 4. 16.
지방 소멸보다 ‘로컬 홍수’가 더 무섭다
― 과잉된 로컬 콘텐츠 시장의 딜레마 사람들은 말한다.이제 지방이 사라지고 있다고.젊은 인구는 빠지고, 폐교는 늘고, 택배는 이틀씩 걸린다고.그래서 로컬을 살리기 위해카페가 생기고, 플리마켓이 열리고, 감성 간판이 걸린다. 그런데 이상하다.소멸은커녕, 요즘 로컬은 넘치고 있다.우리는 지금사라지는 것보다, 너무 많아지는 것을 걱정해야 할지 모른다. 모두가 ‘로컬 감성’을 말하지만, 정작 지역은 보이지 않는다하얀 외벽, 통창, 원목 테이블.수제 디저트에 ‘감성’이라는 단어 한 스푼.슬로건은 ‘자연을 담다’, ‘작지만 소중한’, ‘머무는 삶’.어느 지역 SNS를 들어가도 똑같다. 서울일 수도, 정선일 수도, 완주일 수도 있다.📌 로컬을 말하지만, 지역성은 사라졌다. 콘텐츠는 쏟아지는데,‘왜 이 지역이어야 ..
2025.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