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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중단, 진짜 끝일까? 정부가 한발 물러섰지만,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의대 정원 확대’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지금까지,전공의 집단 이탈, 의대생 휴학, 응급실 의료 공백, 그리고 입시 혼란까지…한국 사회는 1년 넘게 큰 진통을 겪었습니다.그런데 지난 4월 17일, 정부가 결국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원래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단 한 문장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정치적 신호와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타임라인으로 보는 의대 증원 갈등 요약2024년 2월 6일: 정부,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발표 (3058명 → 5058명)2월 중순: 전공의 사직서 제출, 의대생 대규모 휴학 → 의료 공백 발생2025학년도 입시: 한시적으로 자율 조정, 4695명 모집2025년 3월 7일: 정부, “의대.. 2025. 4. 21.
인구가 아니라 감각이 줄어드는 지역의 위기 지역이 위기라고 말할 때, 우리는 흔히 숫자를 언급한다.출생률, 유출률, 고령화율, 사업체 수 감소, 행정기관 축소와 같은 데이터들이 ‘지방소멸’을 증명하는 기초 통계로 동원된다.하지만 정말 위기인 것은 숫자 자체가 아니다.그것은 ‘숫자 이외의 모든 감각들이 축소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확히 말해, 지방은 인구가 줄어서 위험한 것이 아니라, 삶의 감각이 점점 느껴지지 않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사람이 줄어들면 이야기할 사람이 사라지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으면 공간은 말이 줄고, 말이 줄면 결국 관계가 끊긴다.이는 물리적 소멸이 아니라 감각적 단절의 시작이다. 지역의 풍경은 여전히 존재한다.산은 있고, 바다는 있고, 농촌은 계절을 따라 반복되는 작물을 심고 걷어들인다.그러나 그 안에서 ‘.. 2025. 4. 21.
콘텐츠에는 관세가 없다 넷플릭스가 보여준 구독 모델의 ‘불황 방어력’요즘같이 글로벌 관세 전쟁이 이어지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시기에도 유독 실적이 돋보인 산업이 있습니다.바로 스트리밍 콘텐츠 산업이죠. 그 중심에는 여전히 넷플릭스가 있습니다.넷플릭스 1분기 실적, 기대 이상넷플릭스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넘겼습니다.매출: 105억 4300만 달러 (약 15조 원)전년 대비 성장률: 매출 +12.5%, 영업이익 +27%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제조업과 무역업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에서 나온 성적이라 더욱 눈에 띕니다.‘콘텐츠에는 관세가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죠.불황에도 끄떡없는 콘텐츠 산업경기가 나빠지면, 사람들은 외식이나 여행, 쇼핑보다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은.. 2025. 4. 21.
불평등은 왜 나쁜가요? 과학이 말해주는, 불평등이 우리 몸에 남기는 상처"우리는 왜 더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야 할까요?"이 질문은 종종 이상주의적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당장 내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 같고, 막연한 윤리적 주장처럼 느껴지기도 하죠.하지만 만약 불평등이 실제로 우리의 건강을 망가뜨리고,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이라면요?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100세 시대는 모두에게 유효하지 않다『불평등은 어떻게 몸을 갉아먹는가』는 미국 보건학자가 연구한 '웨더링(Weathering)' 이론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원래 '풍화'라는 뜻인 이 개념은, 인종·계급·성별·종교 등 구조적 차별이 우리 몸에 서서히 만성 스트레스로 작용해 조용히, 하지만 확실히 건강을 침식시키는 과정을 의미합니다.놀라운 점은, 이 효과.. 2025. 4. 21.
누구를 위한 관광정책인가 – 관광약자와 공감의 시선 Prologue: '좋은 정책'이라는 말이 불편했던 순간한 번은 회의 자리에서 ‘열린관광지’ 사업을 두고 “좋은 정책”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딘가 불편했다.  좋은 정책이라면, 왜 여전히 휠체어를 밀고 이동할 수 없는 길이 많을까? 시각장애인이 정보를 찾는 데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까? ‘좋음’은 누구의 기준일까.  그 질문은 곧 ‘관광정책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로 이어졌다. Part 1 관광정책은 누구를 상상하며 만들어졌는가많은 관광정책은 ‘관광객’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그 관광객은 보통 중산층, 젊고 건강하며, 소비력이 있는 사람이다. 장애인, 고령자, 유아 동반자, 외국인, 저소득층 등은 ‘예외적 존재’처럼 분류된다. 하지만 모두가 예외라면, 과연 누구를 위한.. 2025. 4. 21.
12조 2000억 원, 어디에 쓰일까? 정부가 추가 예산 편성한 진짜 이유는?정부가 12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지금처럼 세수도 부족하고 국가채무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왜 또 예산을 더 쓰는 걸까요?이 추경이 갖는 의미, 어디에 어떻게 쓰이려는 것인지, 오늘은 간단하고 명확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추경이 뭐예요?추가경정예산(추경)이란, 이미 확정된 예산 외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편성하는 예산이에요.올해 정부가 본예산으로 세워둔 계획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긴급 상황이 생기면 추경을 요청하게 됩니다.이번 추경은 총 12조 2000억 원 규모입니다.돈은 어디에 쓰이나요?이번 추경은 크게 4가지 영역에 집중되고 있어요.재해·재난 대응 (3조 2000억 원)최악의 산불 피해를 입은.. 2025.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