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로컬이란 무엇인가
– 돌아보는 마지막 에필로그 로컬을 말할 때,우리는 종종 ‘지역’이라는 단어의 범위부터 따진다.서울이 아닌 곳, 인구가 적은 곳, 행정 구역상 농산어촌. 하지만 이 시리즈를 모두 쓰고 난 지금,나는 ‘로컬’이라는 단어를행정이나 지리보다 훨씬 더 작은 단위,하루의 감각, 말의 결, 사람의 온기에서부터 다시 정의하고 싶다. 로컬은 장소가 아니라 태도다로컬에서 일하고,콘텐츠를 만들고,브랜드를 기획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어디에 살든‘자기 주변을 오래 바라보는 감각’을 갖고 있었다.오늘 하루 동네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이웃이 쓰는 단어가 무엇인지,공간에 어떤 표정이 흐르는지를눈치채고, 붙잡고, 기록했다.로컬은 그런 사람들의 시선과 태도에서 시작된다. 결국, 로컬은 나를 다시 보는 방식이 된다지역을..
2025. 5. 1.
지방 소멸보다 ‘로컬 홍수’가 더 무섭다
― 과잉된 로컬 콘텐츠 시장의 딜레마 사람들은 말한다.이제 지방이 사라지고 있다고.젊은 인구는 빠지고, 폐교는 늘고, 택배는 이틀씩 걸린다고.그래서 로컬을 살리기 위해카페가 생기고, 플리마켓이 열리고, 감성 간판이 걸린다. 그런데 이상하다.소멸은커녕, 요즘 로컬은 넘치고 있다.우리는 지금사라지는 것보다, 너무 많아지는 것을 걱정해야 할지 모른다. 모두가 ‘로컬 감성’을 말하지만, 정작 지역은 보이지 않는다하얀 외벽, 통창, 원목 테이블.수제 디저트에 ‘감성’이라는 단어 한 스푼.슬로건은 ‘자연을 담다’, ‘작지만 소중한’, ‘머무는 삶’.어느 지역 SNS를 들어가도 똑같다. 서울일 수도, 정선일 수도, 완주일 수도 있다.📌 로컬을 말하지만, 지역성은 사라졌다. 콘텐츠는 쏟아지는데,‘왜 이 지역이어야 ..
2025.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