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모든 것을 앗아가지만, 기억까지 지울 순 없습니다.”
경북 의성 고운사.
천 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그곳에서,
2025년 3월, 역사와 문화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고운사의 비극… 그리고 ‘보물’ 두 점의 소실
의성 고운사는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수많은 국가유산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보물 제182호 ‘연수전’과 보물 제189호 ‘가운루’는 우리 건축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목조건물로 평가받아왔죠.
하지만 이번 산불로 인해 두 보물이 모두 전소됐습니다.
불은 너무 빠르고, 너무 뜨거웠습니다.
현장을 지키던 스님들과 문화재 관계자들도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건물들 안에는 단순한 목재와 기왓장이 아니라,
시간을 넘어 우리 곁에 남겨졌던 이야기와 숨결이 있었기에, 그 상실감은 더 깊었습니다.
🆘 국가유산 재난 ‘심각’ 단계, 사상 처음
고운사의 화재 피해 이후, 국가유산청은 2024년 3월 25일 국가유산 재난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으로 격상했습니다.
이는 ‘관심 → 주의 → 경계 → 심각’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로,
국가유산을 지키기 위한 ‘전면 대응’이 시작되었음을 뜻합니다.
산불 피해는 경북 의성에서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빠르게 확산됐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병산서원, 봉정사까지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인 안동 만휴정 전소
- 📍강원 정선 칠족령 일부 소실 (5,000㎡)
-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 일부 및 부속건물 전소
- 📍하회마을은 불과 8km 거리, 현재 소방대원 54명 대기
🚛 유물 긴급 이송, 문화재 보호 총력 대응
불길 앞에서는 단 한 점의 문화재라도 더 지키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국가유산청은 곧바로 ‘국가유산 이송 매뉴얼’을 가동하여 유물 이전을 시작했습니다.
- ✅ 고운사 석조여래좌상 → 인근 시설로 긴급 이송
- ✅ 병산서원 현판 → 세계유교박물관으로 대피
- ✅ 봉정사 불화 및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 무진동 차량으로 국립대구박물관 이송 예정
- ✅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인력 총동원
이는 단순한 보관이 아니라, 우리가 미래 세대에 남길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입니다.
🌿 산불이 앗아간 것들,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
문화유산은 '보존'보다 '전승'이 핵심입니다.
이번 산불로 수백 년, 때론 천 년을 견뎌온 건축물과 유물들이 사라졌지만,
그 의미와 가치는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정책 속에, 교육 속에 살아 있어야 합니다.
자연재해에 대비한 문화재 보호체계는 더 강화돼야 합니다.
- 무진동 이송 시스템 상시 구축
- 산림-문화재 연계 재난 공동 대응 체계
- 실시간 유산 보호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등
잃은 것이 있다면, 남은 것으로 지켜야 합니다.
고운사의 잿더미 속에서도, ‘복원’과 ‘기억’의 가능성은 꺼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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