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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트렌드 리포트13

누구를 위한 관광정책인가 – 관광약자와 공감의 시선 Prologue: '좋은 정책'이라는 말이 불편했던 순간한 번은 회의 자리에서 ‘열린관광지’ 사업을 두고 “좋은 정책”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딘가 불편했다.  좋은 정책이라면, 왜 여전히 휠체어를 밀고 이동할 수 없는 길이 많을까? 시각장애인이 정보를 찾는 데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까? ‘좋음’은 누구의 기준일까.  그 질문은 곧 ‘관광정책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로 이어졌다. Part 1 관광정책은 누구를 상상하며 만들어졌는가많은 관광정책은 ‘관광객’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그 관광객은 보통 중산층, 젊고 건강하며, 소비력이 있는 사람이다. 장애인, 고령자, 유아 동반자, 외국인, 저소득층 등은 ‘예외적 존재’처럼 분류된다. 하지만 모두가 예외라면, 과연 누구를 위한.. 2025. 4. 21.
보고서 속 관광객 수, 진짜일까 – 정책성과와 숫자의 관계 Prologue: 숫자는 모든 걸 말해주지 않는다매년 연말이 되면, 지자체는 화려한 관광 성과를 발표한다. “관광객 100만 명 유치!” “관광매출 300억 달성!”하지만 그 수치가 현실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우리는 얼마나 자주 의심해봤을까?그리고 그 숫자들이 정말 ‘사람의 움직임’을 보여주는지, 아니면 ‘정책을 위한 포장’은 아닌지. 보고서 속 숫자를 다시 들여다보자. Part 1 성과지표가 된 관광객 수관광객 수는 정책의 대표 성과지표다.그 숫자가 높을수록 행정의 성공으로 해석되기 쉽기 때문이다.그래서 지자체와 유관기관은 각종 수단을 동원해 ‘높은 수치’를 만들고자 한다. 실제로는 잠깐 들렀다 가는 경유객까지 포함하거나, 중복 방문을 모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수치를 부풀리는 경우도 있다.이러한 .. 2025. 4. 18.
우리가 믿는 관광 데이터는 얼마나 정확할까 – 숫자 너머의 진실 Prologue: “그 수치는 맞는 걸까?”라는 의심에서 시작된 질문한 지역 관광정책 보고서에서 “방문객 120만 명 돌파!”라는 문장을 봤을 때, 나는 잠시 멈칫했다.  평소 사람이 붐비지 않는 그 지역에 정말 120만 명이 다녀갔을까? 방문객 수를 어떻게 계산한 걸까? 수치는 진짜 ‘사람’을 반영한 걸까, 아니면 단지 ‘유입량’을 말하는 걸까.  그렇게 시작된 의문은 점점 커졌고, ‘관광 데이터’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Part 1 관광 데이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관광 데이터는 생각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집된다.통신사 위치 기반 데이터: 특정 지역에 머문 스마트폰 단말기 수를 기준으로 측정신용카드 매출 데이터: 지역 내 소비 금액, 업종별 이용 패턴 등 파악설문조사 기반 방문자 수: 관.. 2025. 4. 17.
MZ는 왜 여행지에서도 ‘챌린지’를 찾을까 – 관광과 콘텐츠의 교차점 Prologue: 여행을 ‘인증’하는 새로운 방식며칠 전, SNS 피드에서 눈에 띄는 콘텐츠를 봤다. ‘속초 바다에서 새벽 5시에 해돋이 본 사람만 받을 수 있는 뱃지’, 지역 카페에서 진행한 챌린지형 이벤트였다. 참여자들은 특정 시간에 해변 인증샷을 찍어야 했고,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면 한정 굿즈를 받을 수 있었다. 단순한 인증샷을 넘어, 도전하는 콘텐츠가 곧 여행의 일부가 되는 흐름.  바로 이것이 MZ세대의 ‘챌린지형 관광’이다. Part 1: 챌린지형 관광 콘텐츠란 무엇인가?‘챌린지형 관광 콘텐츠’란, 여행자가 정해진 시간/장소/미션에 따라 일정 행동을 수행하고, 이를 인증하거나 공유하는 방식의 콘텐츠를 말한다.예)오전 6시에 산 정상 도착 인증로컬 미션(마을 책방에서 스탬프 받기) 완료 시 .. 2025. 4. 16.
모두를 위한 관광은 가능한가 – '관광약자 접근성' 트렌드를 말하다 Prologue: 엘리베이터가 없는 관광지에서작년 겨울, 지인과 함께 서울의 유명 전통시장을 찾았다. 그런데 그 지인은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입구부터 난관이었다. 좁은 골목, 계단, 경사로 없음.  결국 우리는 시장 구경을 포기하고 근처 프랜차이즈 카페로 들어갔다. 나는 그날 이후 ‘관광이 모두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품게 됐다. Part 1: 관광은 왜 누구에게나 열려있지 않은가‘관광’은 본래 자유로운 행위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장애인, 고령자, 유아 동반자, 외국인, 저소득층 등 다양한 조건의 사람들에게 장벽이 존재한다. 이들을 '관광약자’라고 부른다. 관광약자의 주요 장벽물리적: 계단, 비좁은 동선, 휠체어 이동 불가 등정보적: 접근성 정보 미비, 웹사이트 미지원인식적: 관광업계의 .. 2025. 4. 15.
야간관광은 왜 주목받는가 – 밤을 여행하는 새로운 방식 Prologue: 빛나는 밤에, 나는 걷는다서울 성수동에 있는 한 조용한 골목길, 밤 10시. “야간 오픈하는 일러스트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홀로 그 길을 찾았다. 전시를 마치고 나와서 맥주 한 캔을 들고 걷던 거리. 조명이 흐릿하게 비추는 골목, 창 너머 보이던 늦은 작업실의 불빛, 그 안에서 들리던 잔잔한 음악. 나는 그 순간이, ‘관광’이라고 느껴졌다. 장소가 아니라 시간의 감각이 바뀌는 순간. 그것이 ‘야간관광’의 시작이었다. Part 1: 왜 지금, 야간관광인가?1) 낮의 시간은 모두에게 이미 공유되었다관광지, 카페, 시장은 이미 낮 동안 방문객으로 붐빈다.낮은 일정이 타이트하고 경쟁적인 동선이 된다.2) 밤은 ‘개인화된 시간’이다누구도 강요하지 않는, 스스로 선택하는 시간대잔잔하고 .. 2025.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