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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트렌드 리포트

MZ는 왜 여행지에서도 ‘챌린지’를 찾을까 – 관광과 콘텐츠의 교차점

by 노니_Noni 2025. 4. 16.

 

Prologue: 여행을 ‘인증’하는 새로운 방식

며칠 전, SNS 피드에서 눈에 띄는 콘텐츠를 봤다.

‘속초 바다에서 새벽 5시에 해돋이 본 사람만 받을 수 있는 뱃지’, 지역 카페에서 진행한 챌린지형 이벤트였다.

 

참여자들은 특정 시간에 해변 인증샷을 찍어야 했고,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면 한정 굿즈를 받을 수 있었다.

단순한 인증샷을 넘어, 도전하는 콘텐츠가 곧 여행의 일부가 되는 흐름.

 

바로 이것이 MZ세대의 ‘챌린지형 관광’이다.

 

Part 1: 챌린지형 관광 콘텐츠란 무엇인가?

‘챌린지형 관광 콘텐츠’란, 여행자가 정해진 시간/장소/미션에 따라 일정 행동을 수행하고, 이를 인증하거나 공유하는 방식의 콘텐츠를 말한다.

예)

  • 오전 6시에 산 정상 도착 인증
  • 로컬 미션(마을 책방에서 스탬프 받기) 완료 시 지역 굿즈 증정
  • 지역 행사 참여 인증 시, NFT 발급

이 콘텐츠는 ‘수동적 관람자’를 ‘능동적 참여자’로 바꾼다. 소비자에서 콘텐츠 생산자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Part 2: 왜 MZ세대는 ‘챌린지’에 열광하는가?

1) 게임적 사고방식

  • 미션, 보상, 등급제, 뱃지 등 → 게이미피케이션 구조 친숙함
  • “단순한 여행보다, 레벨업하는 여행” 선호

2) SNS 공유를 위한 최적의 형식

  • 뱃지, 해시태그, 특별한 인증서 등은 온라인 콘텐츠화에 유리
  • ‘어디를 갔다’보다 ‘무엇을 해냈다’가 더 강한 피드백 유도

3) 시간과 공간에 의미 부여

  • 새벽에 등산하는 행위, 늦은 밤에 걷는 골목 등 ‘기억’에 남을 행동 중심
  • ‘의미 있는 여행’을 설계할 수 있게 됨

 

Part 3: 챌린지형 관광 콘텐츠의 성공 사례

1. 강릉 로컬챌린지 – “너의 시간에 한옥을 걷다”

  • 자정~새벽 2시 사이, 지정된 한옥골목 사진 인증 시, 한정 뱃지 증정
  • 지역 카페, 굿즈샵과 연계하여 소비 유도

2. 순천 여행챌린지 앱 – 미션형 여행 완주 프로그램

  • QR코드 기반 스탬프 투어 + 챌린지 완료 뱃지 수집
  • 지역 사업자 참여로 로컬 경제 활성화

3. 일본 시코쿠 헨로 챌린지

  • 순례길을 미션으로 재구성 → 일정 구간 완주 시 디지털 배지 제공
  • Z세대 여행자 대상 체험형 콘텐츠로 각광

4. 서울시 ‘야간 산책 챌린지’

  • 도시 안에서 미션성 산책길 완주 → 성과 기반 커뮤니티 운영
  • 지역 기반 커뮤니티와 연결된 관광 실험

 

Part 4: 챌린지형 콘텐츠의 힘과 위험

장점

  • 관광객 체류 시간 증가
  • 지역 참여형 콘텐츠 개발 가능
  • SNS 확산을 통한 자발적 마케팅 효과

위험 요소

  • 인증만을 위한 콘텐츠 남발 (진정성 하락)
  • 지역 자원 과소비 또는 무분별한 유입 가능성
  • 미션 실패에 따른 불만족 → 관광지 평가 악영향

 

Part 5: 기획자가 던져야 할 질문

  1. 이 미션은 지역만의 이야기인가?
  2. 관광객에게 어떤 감정의 곡선을 줄 수 있는가?
  3. 여행 후에도 남는 것은 무엇인가?

‘챌린지’가 되기 위한 조건은 단순히 ‘어렵고 특이한 미션’이 아니라, 로컬의 정체성 + 여행자의 감정 + 콘텐츠화 가능성이 맞물려야 한다는 점이다.

 

마무리: 여행은 새로운 이야기를 완수하는 게임이다

챌린지형 관광은 MZ세대의 욕구를 정확히 반영한다.

 

스토리를 완수하고, 인증하며, 나만의 기록으로 남기는 여행.

이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관광의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이제 ‘관광객’이 아닌, ‘로컬 콘텐츠의 주인공’으로 그 여행지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