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다음을 손에서 놓는다.”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2014년 그 역사적인 합병을 기억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안이 벙벙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땐 분명 이렇게 말했죠.
“검색과 콘텐츠의 강자 ‘다음’과 모바일 플랫폼의 혁신 ‘카카오’가 만나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시대를 열겠습니다.”
그로부터 딱 10년,
2025년 3월 13일, 카카오는 다음을 운영하는 콘텐츠 CIC(사내독립법인) 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략적 선택’, ‘서비스 경쟁력 강화’라는 표현 뒤엔,
다음이라는 이름이 카카오에서 ‘멀어지는’ 과정이 담겨 있었죠.
💬 기대와 현실 사이
사실 이 결정을 이해하려면 지난 10년간의 ‘성적표’를 봐야 합니다.
🔍 검색 점유율,
2016년 10.48% → 2024년 3.72%
📉 포털비즈 매출,
2019년 5,236억 원 → 2024년 3,320억 원
다음의 주력 사업들이 모바일 시대로 전환되며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고,
네이버와 구글 사이에서 다음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습니다.
카카오톡은 성장했지만,
다음은 합병 이후에도 독립된 서비스처럼 운영되어 왔고,
두 회사의 시너지는 기대만큼 커지지 않았습니다.
🗣️ 분사는 매각의 전조?
카카오 측은 "이번 분사는 매각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노조는 ‘사실상 매각 선언’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카카오가 AI, 카카오톡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은 그 전략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웁니다.
“정리 순위에서 뒤로 밀린 건 아닐까?”
“결국 다음 브랜드는 사라지는 건가?”
이런 불안감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 다음, 어디로 갈까?
카카오 관계자는 "분사는 시작일 뿐이며, 크루(직원)들의 의사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시장에선 다음의 향후 행보를 두고 여러 해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의 전환?
- 새로운 투자 유치 또는 인수합병?
- 완전한 독립 브랜드로 거듭나기?
다음의 이름은 여전히 포털 세대에겐 익숙한 브랜드지만,
**10대~20대에게 다음은 사실상 ‘잊힌 플랫폼’**이라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 마무리하며
‘다음’이라는 이름은 한때 한국 인터넷의 얼굴이었습니다.
뉴스, 이메일, 카페, 블로그...
포털 시대의 중심엔 늘 다음이 있었죠.
하지만 세상은 바뀌었고,
그 변화 속에서 ‘다음’은 생존보단 새로운 출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카카오와의 10년은 마무리될 수 있겠지만,
‘다음’이라는 브랜드가 또 다른 이름으로 살아남을지,
아니면 우리의 기억 속으로만 남을지—
그 선택은 이제 다시, 다음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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