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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트렌드 리포트

워케이션은 진짜 ‘관광’일까 – 일과 여행의 경계에서

by 노니_Noni 2025. 4. 23.

Prologue: 해변에서 노트북을 켠다는 것의 현실

인스타그램에선 바다를 배경으로 노트북을 켜고 있는 사진이 흔하다.

 

커피 한 잔, 선글라스, 그리고 #워케이션 중이라는 해시태그.

마치 휴식과 일이 완벽히 공존하는 순간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와이파이는 끊기고, 마감은 다가오고, 집중은 안 된다.

 

과연 워케이션은 진짜 '여행'일까? 아니면 또 하나의 일터일까?

 

Part 1 워케이션이라는 개념의 등장

워케이션(Work + Vacation)은 이름처럼 ‘일과 휴가를 동시에 하는 것’을 의미한다.

팬데믹 이후 비대면 근무가 보편화되며 전 세계적으로 워케이션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2021년 이후 지자체 주도형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활발해지며 ‘관광정책’의 일부로 떠올랐다.

  • 예: 제주 워케이션 지원 프로그램, 강릉 워케이션 센터 운영, 지자체+스타트업 협업형 숙소 제공 등

그러나 아직 ‘관광’과 ‘업무’의 균형이 실제로 어떻게 가능한지는 불확실하다.

 

Part 2 워케이션의 장점은 분명하다

  1. 체류형 관광 활성화
    • 기존 관광이 1박 2일 중심이라면, 워케이션은 1~2주 이상 머무를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준다.
  2. 비수기 지역 활성화
    • 여름 휴가철 외에도 워케이션은 평일, 비수기에도 유입 가능성을 갖는다.
  3. 관광+창업 연계 가능성
    • 코워킹 스페이스,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과 연계되면 ‘로컬 콘텐츠 비즈니스 생태계’로 확장 가능하다.

 

Part 3 그런데, 이건 관광이 맞을까?

문제는 워케이션이 관광객에게 진짜 ‘여행의 경험’을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 일 때문에 지역 탐색은 제한됨
  • 시간대는 대부분 근무 중심 → 체험 프로그램 참여 어려움
  • 휴식은 커녕, 오히려 일의 피로감이 더해질 수 있음

이 지점에서 워케이션은 ‘관광’보다는 ‘근무지 변화’로 보는 시선이 생긴다.

관광객이 아닌, ‘이동하는 직장인’일 뿐이라는 비판도 있다.

 

Part 4 워케이션이 진짜 관광이 되기 위한 조건

  1. 공간의 이중성 설계
    • 일과 휴식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공간 구조 필요 (예: 작업+휴게 공간 분리)
  2. 로컬 콘텐츠 큐레이션
    • 짧은 시간 안에 지역을 경험할 수 있는 밀도 높은 콘텐츠 설계 필요
  3. 피로 회복이 우선인 동선 설계
    • 무리한 관광 루트보다 소극적 체험, 자연 속 회복 경험 중심이어야 함
  4. 로컬 커뮤니티와의 연결 설계
    • 단순 ‘방문’이 아닌, 지역 주민과의 소규모 교류 기회가 감정적 몰입도를 높임

 

Part 5 기획자에게 남는 질문

  • 워케이션은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 기업인가, 개인인가, 지역인가?
  • 워케이션을 통해 얻는 ‘여행의 감각’은 무엇인가?
  • 일상에서의 거리감이 진짜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한 조건은?

관광은 ‘이동’보다 ‘몰입’을 전제로 한다.

그 몰입이 없다면, 워케이션은 관광이 아닐 수 있다.

 

마무리: 워케이션은 가능성인가, 착각인가

워케이션은 관광의 새로운 형태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자체가 관광은 아니다.

 

일과 삶, 여행과 업무가 교차하는 그 지점에서 무엇을 경험하는가가 중요하다.

지역도, 개인도, 그 교차로에서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지금, 여행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