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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브랜딩한계2

도시는 팔고, 지역은 관계 맺는다 – 브랜드가 아닌 서사 중심 설계 도시는 빠르다.도시는 팔 줄 안다.도시는 자신을 상품화하는 데 익숙하다.지하철역 하나마다 설치된 광고, 광장 곳곳의 미디어파사드,콘텐츠로 재구성된 골목과 리브랜딩된 동네 이름.도시는 철저히 ‘시장 언어’ 위에서 살아간다.그리고 그것은 도시가 선택한 생존 방식이다.치열한 자본의 흐름 속에서 도시 공간은 끊임없이 상품이 되어야 하며,더욱 매력적으로, 더욱 눈에 띄게 포장되어야 한다.도시는 자신을 파는 데 거리낌이 없다.도시는 팔 수 있는 정체성을 구축해 왔고,그 정체성은 브랜드로 응축되어 재생산된다. 그러나 지역은 다르다.지역은 ‘팔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살아온 시간이 쌓인 것’이다.지역은 브랜드가 아니라 서사다.지역을 브랜드로만 접근하면,그 지역이 가진 고유한 시간, 관계, 맥락은디자인된 콘셉트.. 2025. 5. 7.
로컬은 콘셉트가 아니라 맥락이다 – 체류형 콘텐츠 구조 분석 지금, 지역은 ‘콘셉트’로 말해지고 있다.대부분의 로컬 프로젝트는 ‘감성적인’ 혹은 ‘디자인적인’ 키워드를 기반으로 기획되며,이름, 슬로건, 공간 구성, 체험 요소, 상품 패키지 등 모든 것이 브랜드처럼 구성된다.로컬 브랜드, 로컬 크리에이터, 로컬 페스티벌 등 그 명칭은 다르지만,결국 그 안에서 지역은 하나의 ‘기획 대상’이 된다. 하지만 로컬은 콘셉트가 아니다.로컬은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맥락’이며, ‘일상이 쌓인 구조’다.따라서 지속 가능한 체류형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콘셉트보다 앞서 지역의 맥락을 읽는 것이 먼저다. 콘셉트는 빠르게 구성되지만, 맥락은 느리게 발견된다.콘셉트는 외부의 언어로도 가능하지만, 맥락은 내부의 경험으로만 가능하다.콘셉트는 시선을 끌지만, 맥락은 감정을 남긴다.결국 체류형.. 2025.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