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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기억설계2

지방은 사라지지 않는다 – 관계가 남아 있는 한 지방은 사라지고 있는가.많은 지표는 그렇다고 말한다.출생률은 낮고, 고령화는 가속화되고 있으며,정주 인구는 줄고, 지역의 행정구역은 재편되고 있다.학교는 문을 닫고, 병원은 사라지고, 버스는 멈췄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은 오고 간다.여전히 누군가는 그곳에서 살아간다.그리고 어떤 사람은그곳을 기억하고,그곳에 머무르고,그곳을 다시 찾아간다. 그렇다면 정말 지방은 사라지는 것일까.혹은 우리가 지방을숫자의 언어로만 해석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지방은 수치로는 사라질 수 있다.하지만 기억 속에서, 관계 속에서, 서사 속에서는끝내 남을 수 있다.그곳에 사람이 있지 않아도,그곳을 기억하는 감정이 존재한다면그 지역은 아직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 이 시리즈는 바로 그 가능성을 이야기해왔다.정주가 아니라 체류로,유입.. 2025. 5. 14.
디지털관광주민증은 감정을 이식할 수 있는가 관계는 물리적인 공간에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우리는 이제 오프라인에서 단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는 사람과도 친밀감을 나누고,지리적으로 전혀 연관 없는 장소에 대해 정서적 애착을 가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그렇기에 ‘관계 기반 지역 기획’의 논의에서도 디지털이라는 매개는 더 이상 보조 수단이 아니라,정서적 연결을 확장하고 지속시키는 주체적 장치로 기능하기 시작했다.이런 관점에서 등장한 것이 디지털관광주민증이다.단기 방문자와 지역의 관계를 물리적 거주가 아닌 정서적 참여로 확대하고자 했던 실험.정주하지 않아도 ‘이 지역의 생활자’처럼 정보를 받아보고,소식을 공유하며, 혜택을 누리고, 때때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시스템은관계형 관광이 가진 최대의 딜레마—물리적 거리감—을 기술로 극복할 수 있을.. 2025.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