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1 [로컬이 사는 법]4월의 강원도, 장터에서 피어난 느린 봄날의 이야기 빨리 가는 세상 속에서, 누군가는 일부러 ‘천천히’ 살아보기로 마음먹습니다. 강원도의 로컬 장터에는 그런 느림의 미학이 살아 있습니다. 바람이 살랑이는 봄날, 저는 그 느림을 만나기 위해 시장으로 향했어요. 🏞️ 정선아리랑시장 – 할머니의 두릅 꾸러미4월 중순, 정선에 도착하자 마자 아리랑시장 쪽으로 향했어요. 5일장이라 날짜 맞추기 어렵지만, 운 좋게 장이 선 날이었죠.이른 아침부터 장터는 북적였습니다. 좌판 위엔 방금 산에서 캐온 것 같은 두릅, 곰취, 참나물 같은 봄나물이 소복이 쌓여 있었고, 손님들은 고개를 숙이고 나물의 향을 맡으며 고르고 또 골랐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직접 딴 곰취를 손수 종이봉투에 담으며 말씀하시더라고요.“이건 새벽에 내가 캐온 거야. 내 손주도 잘 먹는단다. 된장 무쳐 .. 2025. 4.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