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트렌드 리포트

2030은 왜 '여행'보다 '경험'을 소비할까 – 체험형 관광 트렌드 분석

노니_Noni 2025. 4. 11. 11:00

 

Prologue: 카페 대신 도예 체험을 택한 나의 이유

2주 전, 친구들과 주말 여행을 계획했을 때다. 늘 가던 카페 대신 나는 ‘도예 체험장’을 제안했다.

손에 흙을 묻히며 내가 만든 그릇을 가져오는 여행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설렜다.

낯선 동네에서 도자기 만드는 체험은 의외로 친구들에게도 환영받았다. ‘인생샷’보다 ‘인생경험’이 남는 여행을, 이제 사람들은 원하고 있었다.

 

Part 1: MZ세대는 왜 ‘단순 여행’을 지루해하는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여행은 새로운 경험을 사는 것이다”라고 여긴다.

호텔, 관광지, 맛집을 돌아보는 단순한 코스형 여행보다는, 직접 참여하고, 배울 수 있는 체험에 열광한다. 왜일까?

 

  1. SNS 콘텐츠화 욕구: ‘먹고 찍고 끝’나는 사진보다, 과정과 결과가 있는 체험형 콘텐츠가 더 많은 반응을 얻는다.
  2. 자기주도적 여행: 누군가 짜준 일정을 따르는 것보다 자기만의 여정을 설계하는 데 가치를 둔다.
  3. 일상화된 관광: 어디든 가면 볼 수 있는 ‘비슷한 관광지’는 이젠 피로감을 준다. 익숙함보다 ‘내가 처음 겪는 일’을 찾는다.

여기에 팬데믹 이후 ‘내 손으로 뭔가를 만든다’는 작은 자급자족 욕구가 섞이면서 체험형 여행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Part 2: 체험형 관광이 뜨는 이유 – 콘텐츠, 연결, 자율성

1) 콘텐츠적 가치

  • 여행 후에도 기억에 남는 체험은 단순 사진보다 더 강한 인상을 준다.
  • 개인 SNS에 “이건 진짜 해봐야 알아요”라는 말로 전파되며 입소문 효과가 크다.

2) 사람과 지역을 잇는 연결감

  • 지역 장인과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상품을 만들어 보는 경험은 지역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 로컬 브랜딩에도 기여함. ‘단순 소비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는 구조.

3) 자율적 선택 가능성

  • 정해진 루트를 따라야 하는 여행과 달리,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내가 주인공’이 된 느낌을 준다.

✅ 포인트: 체험형 관광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로컬 브랜딩 + 관광 콘텐츠 기획의 중심 전략이 된다.

 

Part 3: 국내외 성공 사례 분석

1. 일본 시마네현의 전통 종이 만들기 체험

  • 외국인 관광객이 ‘와시(和紙)’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고, 만든 종이에 편지를 써서 본국에 우편으로 보내는 구조
  • 지역 장인 + 직접 제작 + 감성 콘텐츠 + 기념품이라는 4요소 결합

2. 강릉 커피 체험관

  •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니라, 직접 볶고 내리는 체험을 제공
  • 지역 카페 창업자들과 연계하여 브랜드 체험 + 교육형 콘텐츠로 연결

3. 청도 와이너리 투어

  • 와인 제조 과정 견학 + 테이스팅 + 포도 수확 체험까지 연계
  • 단순히 ‘와인 마시는 여행’이 아니라 ‘와인을 아는 여행’으로 확장

4. 제주 김녕의 해녀 체험 프로그램

  • 해녀와 동행하여 얕은 바다에서 조개와 해산물을 직접 채취, 간단한 요리까지 체험
  • 생존형 로컬 직업의 콘텐츠화라는 면에서 높은 의의

 

Part 4: 체험형 관광이 가져올 변화

1. 지역 관광 패러다임의 변화

  • 관람 → 참여 중심으로 관광 구조 전환
  • ‘관광객 수 늘리기’보다 ‘체류 시간 늘리기’로 정책 방향 바뀜

2. 관광 콘텐츠 기획자 역할의 확대

  • 체험은 결국 ‘연출된 경험’임 → 관광 기획자의 스토리텔링, UI/UX 기획 능력이 중요해짐

3. 지역과의 상생 기회 증가

  • 체험형 콘텐츠는 지역 사람의 노동과 기술이 핵심이 되므로, 외부 자본 중심 구조보다 지역 기반 경제 생태계 조성에 유리

 

Part 5: 기획자로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3가지 질문

① 단순히 ‘특이한 체험’이 아니라, 지역성과 맥락이 담긴 체험인가?

② 1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구조가 아닌가? 지속 가능성은?

③ 이 경험이 끝난 후, 사람은 무엇을 갖고 돌아가는가?

 

이 3가지 질문은 앞으로 관광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지역과 협업할 때 항상 돌아보아야 할 기준이다.

 

마무리: '여행'은 경험의 패키지가 되어야 한다

체험형 관광은 더 이상 마이너한 선택지가 아니다.

 

이제는 여행의 핵심 구성 요소다. 2030 세대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여행을 원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참여로부터 시작된다.

 

당신이 다음 여행지에서 참여할 수 있는 경험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