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아들의 커밍아웃을 말하다
“나는 지금, 아들의 남편을 더 사랑해요” – 용기 있는 고백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
2025년 4월, 배우 윤여정은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배우 이상의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번에는 연기로가 아니라, 진심 어린 고백으로요.
영화 ‘결혼 피로연’ 시사회를 앞두고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여정은 처음으로 자신의 큰아들이 2000년에 커밍아웃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아들의 결혼식이 뉴욕에서 열렸고, 지금은 그의 남편을 아들보다 더 사랑한다는 농담조의 고백도 덧붙였죠.
‘결혼 피로연’보다 더 깊은, 윤여정의 진짜 이야기
이번에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결혼 피로연’은 동성애자인 한국계 남성이 가족의 성화에 못 이겨 ‘위장 결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993년 리안 감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에서, 윤여정은 손자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할머니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속 대사 중 하나가 단순한 연기가 아니었다는 걸, 우리는 그녀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네가 누구든, 너는 내 손자야.”
윤여정은 이 대사가 자신의 실제 경험에서 나온 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 대사는 영화의 메시지를 넘어, 지금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들이 내게 책을 던질 수도 있겠죠”
윤여정의 고백은 단지 가족사를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 사회의 보수적 문화에 질문을 던지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인터뷰 중 “한국에서는 여전히 비밀로 해야 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갔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인 한마디,
“한국에 돌아갔을 때 어떤 반응이 있을지 모르겠다. 어쩌면 누군가는 내게 책을 던질지도 모른다.”
그 말 안에는 두려움과 동시에 단단한 용기가 담겨 있습니다.
자신의 커리어와 이미지를 감수하고서라도 ‘진짜 이야기’를 꺼내는 용기 말입니다.
사랑은 가족을 통해 확장된다
윤여정은 이번에도 사람을 울리고 웃겼습니다.
“지금은 아들의 남편을 더 사랑한다”는 말은 농담 같지만 진심인 말로 들렸습니다.
그건 단지 가족의 구성을 인정한다는 수준을 넘어서, 사랑이 피와 유전자를 넘어 확장된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건 단순히 유명인의 이야기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윤여정의 고백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됩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 영화 속이 아닌 현실 속에서 조용히 시작되고 있습니다.
윤여정은 연기를 통해 공감을 주고, 고백을 통해 시대를 앞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