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트렌드 리포트

영화를 따라 떠나는 여행 – 로케이션 투어의 확장성

노니_Noni 2025. 4. 28. 11:00

Prologue: 내가 걷던 길, 그 장면 속에 있었다

넷플릭스에서 본 한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어느 여름날, 푸르른 숲속 오솔길을 두 사람이 천천히 걸어가던 장면.

 

익숙한 풍경 같아 찾아보니, 강원도 평창이었다.

그 순간 나는 그 길을 걸어보고 싶어졌다.

 

‘어디를 갈까?’에서 ‘어디를 다시 느껴볼까?’로 여행의 질문이 바뀐 순간이었다.

 

Part 1 로케이션 투어란?

로케이션 투어(Location Tour)는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콘텐츠에 등장한 장소를 따라가는 여행 형태다.

단순한 촬영지 방문을 넘어서, 스토리와 장면 속 감정을 재현하거나, 콘텐츠에 대한 애정과 몰입을 확장하는 여행이다.

  • 부산 ‘범죄도시’ 골목 투어
  • 제주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지 감성 마을 산책
  • 전주 ‘기생충’ 속 반지하 거리 포토존

 

Part 2 왜 지금, 로케이션 투어인가?

  1. 경험 소비 중심의 변화
    • 물리적 장소보다 ‘의미 있는 순간’을 좇는 소비 경향
    • 콘텐츠 속 감정을 다시 체험하는 욕구 증가
  2. MZ세대의 ‘몰입형 여행’ 추구
    • 인생샷보다 ‘나만의 시퀀스’를 남기는 여행
    • 장소와 콘텐츠가 연결되면 기억의 밀도가 올라감
  3. 로컬의 새로운 브랜딩 수단
    • 관광객 유입 → 공간 활성화 → 콘텐츠 상품화 → 지역 정체성 확립

 

Part 3 로케이션 투어의 콘텐츠 기획 사례

  1. 콘텐츠+공간 큐레이션
    • 단순 장소 방문이 아닌, 스토리텔링 기반의 해설 콘텐츠 제공
    • 예: ‘드라마 해설 오디오 가이드’, ‘장면 속 산책지도’ 등
  2. 체험형 구성 연계
    • 의상 체험, 대사 재현, 영화 OST 배경 플레이 등 감각적 요소 강화
    • 예: 강릉 ‘봄날은 간다’ 카세트 테이프 듣기 체험
  3. 현지 문화와의 융합
    • 촬영지 + 로컬푸드 + 동네 사람 이야기 → ‘장면+생활’ 복합 경험 구성
    • 예: 순천 드라마세트장+인근 할머니 밥상 연계 프로그램

 

Part 4 로케이션 투어의 확장 가능성

  • 국내 콘텐츠의 세계화: 한류 콘텐츠 팬들의 inbound 유치 확대 가능
  • 비시즌 지역의 주목도 상승: 콘텐츠는 ‘시기와 관계없는 감성’ 유도 가능
  • 소도시/골목 콘텐츠화 가능성: 스토리와 장면이 있다면 장소 크기는 중요치 않음

로케이션 투어는 콘텐츠 소비를 넘어 공간과 감정의 재경험 구조를 만든다.

 

Part 5 관광기획자에게 필요한 시선

  • 이 콘텐츠의 장면이 전달하는 감정은 무엇인가?
  • 이 장소가 가진 ‘실제 이야기’와의 연결 가능성은?
  • 촬영지에서 느낀 감정이 ‘지역의 정체성’과 만나게 하려면 어떻게 설계할까?

로케이션 투어는 팬심이 아닌, 기억의 재생산 방식이다.

그래서 더 기획자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마무리: 우리는 여행이 아니라, 장면을 완성하러 간다

지금의 여행자는 ‘새로운 곳’을 찾지 않는다.

대신, 이미 감정적으로 연결된 곳을 찾아간다.

 

로케이션 투어는 그런 연결을 이어주는 여행 방식이다.

그리고 그 방식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서, 사람과 이야기, 감정이 흐르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