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쳤다?"…법인세 1등이 된 '의외의 주인공'
‘법인세 1위 기업’ 하면 어떤 기업이 떠오르시나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하지만 올해 그 타이틀을 가져간 곳은 다름 아닌 ‘한국은행’이었습니다.
한국은행, 법인세 2조 5782억 납부…“삼성전자보다 더 벌었다”
2023년, 한국은행은 약 7조 8189억 원의 순이익을 냈고, 이 중 2조 5782억 원을 법인세로 납부하며 단숨에 ‘납세왕’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를 제친 결과죠. 전년 대비 무려 5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한국은행이 무슨 돈벌이를 했다고요?
사실 한국은행은 일반 시중은행처럼 대출하거나, 예금 받아 돈을 버는 곳이 아니에요. 중앙은행이니까요.
그렇다면 이 돈은 어디서 벌었을까요? 두 가지 키워드로 정리됩니다: ‘달러’와 ‘환율’
1️⃣ 환율로 돈 벌었다: 외환보유고 효과
한국은행은 약 400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관리하고 있어요.
2023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이 자산의 ‘환산가치’도 껑충 뛰었습니다.
💡 예시: 100달러 × 1000원 = 10만 원 → 1500원 = 15만 원 (자산 50% 증가)
장부상 이익인 ‘환산이익’으로 잡히지만, 회계상 수익으로 기록되며 과세 대상이 됩니다.
2️⃣ 이자로 돈 벌었다: 미국 국채 투자
한국은행은 보유 달러를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올립니다.
2023년은 미국 국채 이자가 크게 오른 해였고, 효율적인 자산 매매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했다고 해요.
반면 민간 기업은 울상
삼성전자는 작년 큰 손실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법인세를 ‘0원’ 납부했고,
현대차와 SK하이닉스도 한국은행보다 적은 수준인 2조 원대 초반에 머물렀습니다.
씁쓸한 진실: 한국은행 1등은 웃픈 현실
한국은행이 이렇게 돈을 많이 벌었다는 건 한편으로는 민간 기업들이 부진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공공기관이 법인세 1위를 차지하는 상황은 건강한 경제의 구조라고 보긴 어렵죠.
다음엔 민간이 1등으로!
경제의 건강한 순환은 민간 기업의 활발한 활동에서 시작됩니다.
한국은행의 '의외의 1등'이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기업의 반등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