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줄 알았던 종합상사, 왜 워렌 버핏은 여기에 베팅했을까?
종합상사에 다시 불붙은 이유, 버핏은 5년 전에 알았다
‘오래된 산업의 귀환’. 워렌 버핏은 지금까지 여러 번 우리가 놓치고 있던 기회를 먼저 포착해왔죠. 그런데 그가 5년 전부터 조용히 사들이기 시작한 주식이 일본 5대 종합상사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리고 2024년 말,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과 공급망 붕괴, 환율 상승,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겹치면서 ‘상사맨’이 다시 시장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어요. 낡은 산업으로 여겨졌던 종합상사는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종합상사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했었다
종합상사는 1970~80년대 동북아의 고도성장기를 상징하던 기업 형태예요. 제조업체가 직접 글로벌 무대로 나가기 어려웠던 시절, 이들이 물류·통관·시장조사·계약까지 도맡았죠. 한마디로 ‘글로벌 비즈니스의 종합 매니저’였어요.
하지만 인터넷이 정보 장벽을 허물고, 제조기업들이 자체 해외 법인을 만들면서 종합상사는 점점 입지를 잃기 시작했어요. 한때는 '사라질 비즈니스'로 평가받기도 했죠.
공급망 위기와 고환율이 종합상사를 부른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과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휘청거리기 시작했어요. 이때 필요해진 건 바로 공급망을 '설계하고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이 바로 종합상사였죠.
지금의 종합상사는 더 이상 단순 무역회사가 아니에요. 리튬 광산을 확보하고,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나서고 있죠. 이들은 ‘전략 자원 기획사’에 가까워졌어요.
트럼프의 리쇼어링과 환율 이슈는 종합상사에 날개를 달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우는 ‘미국 제조업의 부활’은 인력과 자원의 확보를 동반할 수밖에 없어요. 이때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종합상사입니다. 전 세계 자원을 싸게 확보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도 얻을 수 있거든요.
특히 일본의 미쓰비시, 스미토모 등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어요. 전력, LNG, 석탄 등에서 신흥국 수요가 급증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고요.
워렌 버핏은 이 흐름을 ‘미리’ 읽었다
버핏이 종합상사에 주목한 시점은 바로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이 예고되던 5년 전이었어요. 이미 자산 가격은 떨어져 있었고, 시장은 이 업종을 주목하지 않았죠.
하지만 그는 알았어요. “혼란이 클수록 신뢰할 수 있는 중개인, 그리고 전체를 보는 매니저가 필요하다”는 걸요. 그리고 종합상사는 여기에 딱 맞는 기업이었죠.
블로거 한마디
종합상사는 시장의 질서가 무너질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존재예요. 버핏은 그런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지금 그 선택이 증명되고 있어요. 한때는 정보의 비대칭을 이용하는 낡은 업종처럼 여겨졌던 종합상사가 다시 각광받는 걸 보며,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
"시장은 계속 바뀌지만, 본질적인 역할은 결국 돌아온다"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