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트렌드 리포트

보고서 속 관광객 수, 진짜일까 – 정책성과와 숫자의 관계

노니_Noni 2025. 4. 18. 11:00

Prologue: 숫자는 모든 걸 말해주지 않는다

매년 연말이 되면, 지자체는 화려한 관광 성과를 발표한다.

 

“관광객 100만 명 유치!” “관광매출 300억 달성!”

하지만 그 수치가 현실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우리는 얼마나 자주 의심해봤을까?

그리고 그 숫자들이 정말 ‘사람의 움직임’을 보여주는지, 아니면 ‘정책을 위한 포장’은 아닌지.

 

보고서 속 숫자를 다시 들여다보자.

 

Part 1 성과지표가 된 관광객 수

관광객 수는 정책의 대표 성과지표다.

그 숫자가 높을수록 행정의 성공으로 해석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자체와 유관기관은 각종 수단을 동원해 ‘높은 수치’를 만들고자 한다.

 

실제로는 잠깐 들렀다 가는 경유객까지 포함하거나, 중복 방문을 모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수치를 부풀리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방식은 정책의 질이 아닌 양만 강조하게 만든다.

 

관광의 지속 가능성, 지역민 삶의 질, 관광객의 만족도 같은 요소는 배제된 채 말이다.

 

Part 2 정책과 수치가 분리될 때 생기는 문제

  1. 단기 성과 중심의 사업이 반복된다. → 이벤트성 축제, 과잉 시설 투자
  2. 진짜 문제(인프라, 접근성, 콘텐츠 부족 등)는 수치로 가려진다.
  3. 지역 주민은 체감하지 못하는 ‘행정용 성과’만 누적된다.

즉, 수치 중심의 접근은 결국 지역 관광의 구조를 왜곡시킨다.

 

Part 3 숫자에서 이야기로 – 관광정책이 바뀌려면

이제는 ‘관광객 수’가 아니라, ‘관광객이 지역에 남긴 이야기’가 성과가 되어야 한다.

  • 관광객 1명이 며칠을 머물렀는가?
  • 어디서 지내고, 무엇을 소비했는가?
  • 지역민과 어떤 접점이 있었는가?

이런 질문들에 답할 수 있어야 진짜 정책 평가가 가능하다.

관광정책도 데이터의 양보다 ‘경험의 질’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

 

Part 4 정책기획자가 가져야 할 관점

  1. 성과지표의 다양화: 단순 방문자 수 → 체류일 수, 지역 소비 비율, 재방문율 등
  2. 질적 조사 병행: 만족도, 인터뷰, 자유기록식 설문 등
  3. 지역민 중심 관점 도입: ‘관광객을 늘리는 것’보다 ‘지역민과 함께 나누는 것’에 초점 맞추기

결국 관광은 ‘지역의 삶’과 연결되어야 한다. 숫자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마무리: 관광정책의 성공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 말해줘야 한다

“1년에 100만 명이 다녀갔습니다.”보다 중요한 건 “그들이 이곳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가?”다.

숫자는 정적이지만, 사람의 경험은 살아 있다.

 

이제 관광정책도 ‘성과로서의 사람’을 이야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