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떨어졌다…공군 KA-1 항공기 낙하물 사고, 국민은 안심할 수 있을까?
실탄·연료통까지 떨어졌는데 “민간 피해는 없다”?
한 달 전 포천 민가에 떨어진 지대공 폭탄 사고를 기억하시나요? 아직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강원도 평창과 영월 상공에서 또 다른 공군 항공기 낙하물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실탄과 기관총, 심지어 연료탱크까지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공군은 “민간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말 괜찮은 걸까요?
사고 개요: 야간훈련 중 KA-1 항공기 부품 이탈
이번 사고는 4월 18일 오후 8시 22분, 공군 원주기지 소속 KA-1 항공기가 야간 모의사격 훈련을 실시하던 중 발생했습니다. 평창군 상공을 비행 중이던 항공기에서 기총포드 2개와 빈 연료탱크 2개가 분리돼 낙하한 것입니다.
기총포드는 기관총이 내장된 일종의 무장 케이스로, 그 안에는 12.7mm 실탄 500발과 기관총 자체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수거된 것은 일부뿐…연료탱크와 실탄은 여전히 실종 상태
공군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9일, HH-60 헬기 1대와 병력 270여 명을 동원해 수색 작업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의 산악지대에서 기총포드 2개를 수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빈 연료탱크 2개와 수십 발의 실탄은 아직도 수거되지 않았고, 정확한 낙하 위치조차 특정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날씨 악화로 인해 탐색 작업이 중단됐으며, 수색은 내일 다시 재개될 예정입니다.
공군 “민간 피해는 없다”…정말 괜찮은 걸까?
공군은 이번 사고로 민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민가와 산악지대는 생각보다 멀지 않은 거리에 존재하고, 특히 연료탱크나 실탄 같은 위험 물질이 아직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습니다.
특히 지난달 6일 발생한 KF-16 전투기 포천 민가 오폭 사고 이후 한 달여 만에 또다시 훈련 중 무장물이 낙하한 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시스템 문제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군 항공기 사고, 근본적 대책이 시급하다
기총포드, 실탄, 연료탱크… 이 모든 낙하물이 사람이 사는 곳에 떨어졌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다행히 민가 피해는 없었다지만, 반복되는 실수에 대해 책임 있는 해명과 구조적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공군은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사과보다는 예방 시스템의 강화와 투명한 정보 공개, 그리고 위기 대응 매뉴얼의 현실적 개정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군 훈련 시스템, 지금 필요한 건 사과가 아니라 재발 방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