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이름이 영어라고?”
부산 ‘에코델타동’ 논란, 예쁜 이름 뒤에 숨겨진 복잡한 이야기
부산 강서구에 사는 주민들 사이에 요즘 뜨거운 이슈가 하나 있어요.
바로 ‘에코델타동’이라는 새 동네 이름 때문인데요.
이름만 들으면 마치 외국 신도시 같지만,
문제는 이 이름이 법적으로 ‘동 이름’으로 사용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강서구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우선 ‘행정동’으로 만든 뒤, 나중에 다시 법정동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 법정동 vs 행정동? 무슨 차이냐고요?
먼저 용어부터 살짝 정리하고 갈게요.
- 법정동: 주민등록상 주소에 적히는 동, 즉 우리가 주소 쓸 때 적는 동네 이름이에요.
- 행정동: 주민센터 기준으로 나눈 행정 구역이에요. 실제 행정 서비스는 여기를 기준으로 제공되죠.
예를 들어, ‘강서구 대저1동’이라는 법정동이
행정적으로는 ‘에코델타동 주민센터’에서 관리될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강서구는 2027년까지 ‘에코델타 민원센터’를 만들고,
2028년에는 법정동으로도 승격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거죠.
🏗️ 왜 자꾸 ‘에코델타’라는 이름을 고집할까?
‘에코델타시티’는 부산 강서구에 조성 중인 스마트시티 시범 도시예요.
환경(Eco)과 삼각주(Delta)를 합친 말로,
친환경 첨단 도시의 이미지를 담고 있죠.
부산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 도시를 글로벌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라
‘에코델타’라는 이름을 브랜드처럼 사용하려는 의도가 있어요.
그래서 동 이름도 이 브랜드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 행정안전부의 반대
외국어 이름은 법정동으로 지정할 수 없다.
행정안전부는 이 원칙을 들어
지난번 강서구의 신청을 공식 반려했습니다.
주민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실제로도 “내 동네가 무슨 영어 이름이냐”,
“주소 쓸 때 너무 헷갈린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어요.
강서구는 "행정동부터 먼저 만들고, 여론이 정리되면 다시 도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 과정에서 주민 혼선과 비용 낭비는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주민들 반응은 엇갈려요
- 🧓 “왜 굳이 외국어로 해야 하죠?”
→ 고령층 주민이나 토박이들은 한글 지명을 선호하고 있어요. - 🧑💻 “브랜드 도시로 키우려면 이해는 된다”
→ 젊은 층이나 스마트시티에 긍정적인 사람들은
‘에코델타’라는 이름이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이라며 찬성하기도 해요.
🤔 지금 필요한 건 무엇일까?
결국 문제는 소통과 공감이에요.
어떤 이름을 붙이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 편의와 정체성이 중요하니까요.
지금은
- 충분한 주민 설문조사,
- 한글 대체명 병기 여부,
- 장기적인 도시 브랜드 전략 등이 함께 논의돼야 할 시점이에요.
우리 동네 이름, 누가 어떻게 정하냐고요?
우리가 주소에 쓰는 ‘그 이름’엔 생각보다 많은 고민과 갈등이 숨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