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유색인종도 달에 안 간다고?” NASA 정책, 조용히 사라진 이유
한때는 전 세계가 기대했어요.
“드디어 달에 여성과 유색인종이 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야심 차게 선언했습니다.
“최초의 여성, 최초의 유색인종, 그리고 최초의 국제 우주비행사가 달을 밟게 될 것이다.”
그 말은 단지 우주 탐사의 기술 진보를 말하는 게 아니었어요.
다양성과 포용성, 즉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의 상징이었고,
과거 백인 남성 중심이던 우주개발 역사에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선언이었죠.
그런데…
그 문장이 사라졌습니다.
🔍 NASA의 웹사이트에서 ‘그 말’이 지워졌다
최근 미국 언론과 우주 커뮤니티는 NASA 공식 홈페이지에서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 설명 문구 중
“최초의 여성, 유색인종, 국제 파트너 우주비행사 달 착륙”이라는 부분이 삭제됐다는 사실을 포착했어요.
조용히, 아무런 설명 없이요.
아르테미스는 미국의 새로운 유인 달 탐사 계획이에요.
아폴로의 뒤를 잇는 이 프로그램은
이전과 달리, 백인 남성뿐 아니라 다양한 인종과 성별의 인물이 달을 밟는다는 데 의미가 있었죠.
그래서 많은 여성 과학자, 유색인종 청소년들이 이 꿈에 설렜고,
미국 내에서도 DEI 정책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았어요.
🧩 “지운 이유는 트럼프 때문?”
이번 수정이 단순한 ‘내용 변경’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현재 미국 정치권,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강해지며
DEI 정책 전반을 폐기하거나 축소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트럼프는 이전에도 “과도한 다양성 강조가 미국의 경쟁력을 해친다”고 비판한 바 있고,
최근 대선 후보로 다시 떠오르며
DEI를 전면적으로 “철폐할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죠.
NASA는 정부 기관이고,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입니다.
그래서 이번 문구 삭제는
공식 발표 없이 “조용히 사라진 DEI”로 해석되며 논란이 되고 있어요.
NASA의 달 탐사 계획에서 ‘여성’과 ‘유색인종’이라는 단어가 빠졌다는 건
단순히 우주 비행사 명단 문제를 넘어
미국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 가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요.
한때 미국은
“아이들도 달에 갈 수 있어요. 어떤 성별이든, 어떤 인종이든.”
이런 꿈을 심어줬죠.
그러나 지금은
“기술이 우선이지, 다양성은 부차적인 문제야.”
라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 미국, DEI를 뒤로 돌릴까?
DEI는 단지 정치적인 구호가 아니라
기업, 과학계, 문화산업, 교육 등 모든 영역에 확산된 가치예요.
하지만 미국 내부에서도
“지나치게 DEI에 집착한다”는 반발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 트럼프는 연방정부 내 DEI 프로그램을 없애겠다고 선언했고
- 플로리다, 텍사스 등 보수주의 주정부들은
교육 커리큘럼에서 DEI를 제외하거나 축소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에요.
이번 NASA 사태는 그런 흐름의 ‘우주판’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죠.
🧠 “우주로 가는 길에, 누가 탈 수 있을까?”
우주 개발은 미래 산업의 핵심이에요.
그런데 그 미래에 누구를 포함할 것인지는
단순한 과학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를 반영하는 문제예요.
“기술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미래는 모두를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
NASA가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와 상징성은
이런 가치를 뒷받침해 왔습니다.
이번 논란이 단순히 홈페이지 문구 하나의 삭제로 끝날 일은 아닙니다.
앞으로 누가 우주선에 오르고, 누가 달에 첫 발을 내디딜 것인가는
세계가 지켜보는 중요한 지표가 될 테니까요.
작은 삭제 하나가, 누군가에겐 ‘꿈의 삭제’일 수 있다는 것.
NASA는 다시 그 꿈을 복원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