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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는 방패막이?”…승계를 둘러싼 한화 유증 논란, 그 후

노니_Noni 2025. 4. 15. 16: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을 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방산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왜?’라는 질문이 쏟아졌고, 주가는 하루 만에 13% 하락했죠.

특히, 유상증자 구조가 오너 3세 승계와 얽혀 있다는 의혹은 주주들의 신뢰를 뿌리째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한화는 반전의 카드를 꺼내 들었고, 놀랍게도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돈이 필요한가요?” 유상증자의 의미는?

유상증자는 기업이 새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에요.

보통 위기 상황에서 최후의 카드로 사용되며, 기존 주식 가치를 희석시키는 구조 탓에 시장 반응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방산업계 호황을 주도하고 있었죠.

그럼에도 3조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당연히 투자자들은 의심할 수밖에요.

 

유상증자 + 승계 플랜?…의심의 눈초리

문제는 자금 배분 구조였습니다.

전체 유증 금액 중 무려 1조3000억 원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가진 한화에너지가 부담하는 구조였거든요.


즉, 한화에너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면서, 지배력을 쥐게 되는 그림이었죠.

 

게다가, 그 1조3000억 원은 과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에 지급했던 배당과도 같은 규모.
“결국 돌고 도는 돈 아닌가?”
시장과 소액주주는 납득하지 못했습니다.

 

진심 어린 사과, 구조 조정…그리고 회복

논란이 커지자 한화그룹은 공식적으로 입장을 변경합니다.

  • 한화 계열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되, 논란이 된 금액은 소액주주 대신 그룹이 감당
  • 소액주주에겐 15%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 배정
  • 그룹사엔 시가 기준 참여 조건 부여

이 조치가 발표된 후,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어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회복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습니다.

 

증권가는 목표 주가를 무려 100만 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죠.

 

기업이 저지를 수 있는 ‘작은 선’…중요한 건 그 이후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그 ‘실수 이후의 태도’입니다.
한화는 이번 사건에서 위기관리와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주며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했고, 나아가 기업가치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렇기에 언론과 투자자도 ‘비판’과 ‘회복’ 사이의 균형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