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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 0”? 믿고 피웠다가 더 중독된다는 무니코틴의 정체

노니_Noni 2025. 4. 4. 15:57

혹시 이런 말 들어본 적 있나요?
"이건 니코틴 없는 전자담배니까 걱정하지 마."
혹은 “금연하려고 무니코틴 제품으로 바꿨어요.”

실제로 ‘무니코틴’ 제품은 요즘 편의점이나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금연을 고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종종 추천돼요. 그런데 이 무니코틴, 정말 ‘니코틴이 1도 없다’고 믿어도 될까요?
알고 보면 오히려 니코틴보다 더 강한 중독성을 가진 ‘유사 니코틴’이 들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무니코틴이 뭐길래?

먼저 니코틴 종류부터 간단히 정리해볼게요:

  • 천연 니코틴: 담뱃잎에서 추출한 성분. 일반 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에 들어 있어요. 정부 규제를 받아요.
  • 합성 니코틴: 화학적으로 만든 니코틴으로, 액상 전자담배에 흔히 사용돼요. 최근 들어 규제 논의가 시작됐죠.
  • 유사 니코틴: 니코틴이 ‘아닌 듯’한 새로운 물질이에요. 법적으로는 니코틴이 아니라 규제를 피할 수 있지만, 체내에서 니코틴처럼 작용해요. 대부분의 무니코틴 제품에 들어 있는 성분이죠.

즉, 무니코틴은 ‘진짜 니코틴이 아니다’라는 의미이지, ‘완전히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오히려 흡연 유도 효과나 중독성은 니코틴보다 더 강할 수도 있어요.

 

“니코틴 없어서 괜찮다”는 착각

전문가들은 무니코틴 제품이 청소년 흡연 입문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해요.
‘니코틴이 없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인식이 무방비로 노출된 흡연 경험을 제공하는 셈이죠.

특히 최근 전자담배에 쓰이는 유사 니코틴 중 ‘메틸 니코틴’은 천연 니코틴보다 중독성이 5배 높다는 분석도 있어요.
심지어 청소년용 비타민처럼 포장된 제품이나 과일향·민트향이 나는 액상 제품도 많아, 위험에 대한 경계심조차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문제는 ‘규제 사각지대’

현행법상 유사 니코틴은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요.
그래서 담배광고 금지, 판매연령 제한, 세금 부과 등의 규제를 피해갈 수 있어요.

그리고 설령 어떤 유사 니코틴이 규제를 받게 되더라도,
화학 구조를 조금만 바꾸면 새로운 유사 니코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규제를 계속 피해갈 수 있어요.
실제 담배업계는 이러한 방식으로 규제망을 비껴가고 있는 상황이죠.

 

해외는 규제 논의, 한국은 아직 제자리

영국과 미국은 유사 니코틴을 ‘실질적 니코틴’으로 간주하고,
규제 범위에 포함시키려는 법안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에요.

반면 우리나라는 관련 법안이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어요.
그 사이 무니코틴 제품은 편의점, 온라인, SNS에서 손쉽게 구매 가능하고,
청소년 접근도 막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금연, 더 어렵게 만드는 ‘무니코틴의 덫’

금연을 결심하고 무니코틴 제품으로 갈아탄 많은 사람들이
“어? 이건 괜찮은 줄 알았는데…”
하면서 오히려 더 깊은 중독 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어요.
금연 보조제가 아닌 ‘새로운 중독의 문’이 되어버린 거죠.

 

블로그의 한마디

디카페인 커피에 카페인이 아예 없는 게 아니듯,
무니코틴 전자담배에도 니코틴과 같은 중독 성분이 없지는 않아요.

이제 중요한 건 ‘니코틴 유무’보다 진짜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아는 것이에요.
법과 제도는 뒤따르겠지만, 소비자 스스로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는 미리 알고 있어야겠죠.

금연은 어렵지만,
오해는 금물.
‘무니코틴’이라는 말에 속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