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기후변화가 불러온 한국·일본 대형 산불의 경고
2025년 3월, 봄이 오기도 전에 한국과 일본이 대형 산불로 뜨거워졌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겨울은 산불의 계절이 아니지 않나?’ 싶었지만, 더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 겨울도, 산불의 계절이 되고 있어요. 왜일까요? 답은 바로 ‘기후 변화’에 있습니다.
산불의 불쏘시개가 된 기후 변화
비영리 기후연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 은 이렇게 분석했어요.
“3월 중하순, 한국과 일본 전역에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했고, 건조한 대기가 초목을 바싹 말려 산불 발생 위험을 키웠다.”
📌 한국 산불 당시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4.5~10도나 높았고, 습도는 이례적으로 낮았다고 해요.
불이 붙기 쉬운 조건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셈이죠.
바람도, 비도 예전 같지 않다
국제 기후과학자 네트워크 **‘클리마미터(Climameter)’**는 지난 75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했는데요.
- 산불 피해 지역의 평균 기온은 과거보다 2도 상승
- 일일 강수량은 30% 줄어들고
- 바람은 최대 시속 4.8km 더 강해졌어요
즉, 더 덥고, 더 말라가고, 더 거센 바람이 부는 환경이 된 거예요. 이런 조건은 산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죠.
겨울 산불, 이젠 낯선 이야기가 아니에요
한국은 그동안 ‘춥고 습한 겨울’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따뜻하고 건조한 겨울’**로 바뀌고 있습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역시 이미 2년 전부터 이런 변화를 경고해왔습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면 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산불 발생 빈도와 강도 모두 증가할 것이다.”
일본에서도 ‘산불 비상’
- 3월 23일부터 일본 오카야마현과 에히메현에서 산불로 수천 명이 대피, 최소 2명 부상
- 2월엔 이와테현에서 2,900헥타르를 태운 대형 산불 발생
👉 1989년 이후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산불로 기록됨
스페인 파블로 데 올라비데 대학의 카르멘 알바레즈 카스트로 교수는 말합니다.
“3월 동아시아에서 발생한 산불은 기후 변화가 실제 생활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다.”
마무리하며
이제는 ‘산불=여름’이라는 공식이 깨졌습니다.
겨울에도, 봄에도, 기후 변화는 점점 더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어요.
우리가 기후 위기를 ‘미래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은 가장 큰 착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건 이미, 지금 우리 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